배움/책 282

부의 인문학

많은 부자들이 책을 가까이 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책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문학을 빼놓지 않고 본다는 것 역시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죠. 돈을 번다는 것, 그것도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돈의 흐름도 읽어낼 수 있어야겠지만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돈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연구, 본성에 대한 고찰은 이미 옛날의 학자들이 인문학에 고스란히 실어 놓았는데요. 그 인문학을 읽고 투자에 적용해서 큰 부를 일군 ‘우석’이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가 내놓은 책 을 소개합니다. 인문학으로 만난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를 깨우친 내용을 국내외는 물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예시를 들어줘서 경제 원론이 심심찮게 나옴에도 책은 아주 재밌습니다. 책을..

배움/책 2020.04.24

이제 몸을 챙깁니다

그간 자기계발은 지식과 마음의 성장이라 여기며 살아왔어요. 자기계발과 몸은 별개라고 생각했는데요. 를 읽고서 몸의 건강이 곧 자기계발이며 몸챙김이 자기계발의 원동력이 됨을 새로이 깨달았습니다. 어른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커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101쪽)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나이가 됐으니 저는 어른이라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위 문구대로라면 어른이라고 자신할 수가 없네요. 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돌볼 때 우리는 뭐부터 챙길까요? 괴로운 마음부터 달랜다고 술로 음식으로 몸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감정의 변화나 마음의 상태에만 관심을 뒀지 상대적으로 몸..

배움/책 2020.04.22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우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사람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불안하거나 조급할 때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열심히 사는데 왜 안 풀릴까, 왜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을까, 한 달 뒤 십 년 뒤는 어떻게 될까, 이 시간에도 경쟁자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겠지’등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우리 마음을 마치 들여다본 듯이 복잡한 속내를 콕콕 집어 알려주면 격하게 공감되고 큰 비밀이라도 알게 된 양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리학을 만나면 우리는 좀 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을 만나면 우리는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심리학을 만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다.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기 위해..

배움/책 2020.04.17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균'에도 관심이 갑니다. 류충민 저자의 . 놈놈놈을 이을 균균균 시리즈인가요? 똑똑한 식물과 영리한 미생물의 밀고 당기는 공생 이야기에서 식물이 똑똑하다? 미생물은 영리하기까지?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식물을 빗대어 쓰는 말 중에 ‘식물인간’, ‘식물국회’가 있지요. 이때 식물은 힘없고, 제 역할 못 한다는 뜻으로 쓰였지 싶은데요. 저자는 달리 말을 합니다. 식물은 지적 생물이다. 식물도 인간처럼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고 외부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여 적당히 반응하며,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다음 세대에 자신이 배운 것을 전달한다. 따라서 식물은 확실히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5쪽) 식물이 이렇다면 영리한 미생물의 이야기는 어떨까..

배움/책 2020.04.14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오늘의 나는 내가 어제까지 먹은 음식의 총합이다” 라는 말이 있죠. 이 말을 들으면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다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결심이 오래가지 않아요. 살아오면서 굳어진 음식 습관 때문인데요. 저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그리 이로울 것 같지 않은 음식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빵과 각종 면이 주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기능 의학의 세계적 석학 톰 오브라이언 박사는 에서 밀가루, 유제품, 설탕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우리 몸은 장과 뇌의 끊임없는 대화로 만들어지는데 밀가루, 유제품, 정제 설탕 같은 음식들이 그 대화를 망치거나 오류를 낳기 때문에라고 하는군요. 장과 뇌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생성되는 시스템은 면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

배움/책 2020.04.10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의 시인 나태주 작가의 에는 프롤로그 글이 세상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딸들은 애당초 꽃다발로 왔고 그 향기로 왔다. 딸을 기르면서, 딸과 같이 살아오면서 딸로 해서 아버지들은 처음 알게 되는 생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기도 했으리라. 어른으로 자란 뒤에도 딸들은 아버지들의 마음과 느낌의 고향으로 언제까지고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있을 터. (중략) 세상의 모든 아비들에게 딸들은 폭풍우 거센 난바다에 내려진 깊고도 푸르른 닻. 비 개어 멀리 하늘에 뜨는 무지개. 아니면 손 흔들어 내일을 약속하는 흰 구름. 애당초 축복이었고 선물이었다. 마음 안에 숨겨둔 보석이었다. (8~9쪽) 작년에 선물 받고 후루룩 한번 다 읽고서 가끔씩 또 꺼내어 봅니다. 딸을 향한 아빠 마음..

배움/책 2020.04.09

종이 동물원

신문에 난 책 소개를 보고 찜해둔 책 을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책을 그냥 읽으면 되지 무슨 마음 먹기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저에겐 준비 기간이 조금 필요했어요. SF는 영화도 그리 즐긴 편이 아니었고 더욱이 SF 소설은 저에게 미지의 영역이었죠.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SF소설을 펼칩니다. 은 총 14편이 모인 단편 선집인데요. 전 첫 번째 단편에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겨서인지 나머지 13편의 감흥은 좀 적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은 SF 소설이라면 앞으로도 쭉 보고 싶어집니다. “아빠는 엄마를 카탈로그에서 골랐다.” (14쪽) 잭은 미국 아빠와 홍콩 엄마 사이에 태어난 우리로 치자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예요. 1970년대 미국에선 그런 일이 흔했는지, 잭의 아빠는 결혼 중개 회사에 ..

배움/책 2020.04.03

내가 조바심 내지 않는 이유

우리는 지금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 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초연결 사회의 장점을 속속들이 느끼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마치 옆동네 일처럼 느끼곤 하죠. 전 세계 코로나 현황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요. 이런 초연결 사회가 장점이 많은 것 같아도 연결 그 아래에는 우리의 신경을 쓰이게 하는 요소가 항상 꿈틀대고 있어요. 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말합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시대라고요. 때마침 등장한 소셜 미디어와 동영상 사이트는 인정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욕구 탈출구가 되어주었죠. 손쉽게 인정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까지보다 더 타인의 이목이나 주변의 평가를 신경 쓰게 되고, 거기에 지배당하며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난 게 아닐까..

배움/책 2020.04.02

Anything is Possible

제가 3월 한 달을 영어 원서 함께 읽기를 하며 보냈습니다. Elizabeth Strout의 을 리딩 메이트들과 함께 읽었지요. 이런 두께의 영어 소설은 실로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한 달 내내 영어 사전과 씨름해가며 간신히 완독은 했는데요.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깊은 속내를 이해 못한 것 같아 우리말 번역서의 힘을 좀 빌어봤습니다. 로 재독을 하며 가렵던 곳 시원하게 긁고, 갈증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책은 한 권 안에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세 들어 있는데요. 각각의 단편은 독립적이면서도 앞 뒤의 단편들과 연관이 되어있어 단편이면서 장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작은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고 묶여서 큰 이불을 만드는 조각 이불처럼 단편을 연결하여 소설책 한 권을 엮었습니다. 읽는 이의 입장에선 한 단편의..

배움/책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