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282

오무라이스 잼잼

일전에 꿈블리 김민식 피디님(피디님이 한 번도 동의한 적은 없지만 전 그냥 꿈블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ㅎㅎ)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리뷰가 올라왔어요. 딱 보는 순간 이건 저의 딸에게 안성맞춤 책이겠다는 느낌이 왔죠. 먹는 것 좋아하고 그림에 관심 많은 아이라서요. 그래서 풀세트로 질러야겠다 마음먹고 딸의 의중을 한 번 물어봤습니다. “너 오무라이스 잼잼 알아?” “응. 학교 도서관에서 봤어.”“재밌었어?”“학교에서 봤을 땐 별로였는데, 왜?”“김민식 피디님이 오늘 오무라이스 잼잼에 대한 글 쓰셨던데, 너한테 추천해 줄려고.” 딸은 얼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공짜로 접속합니다. 쭉 읽어보더니 던지는 말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재밌을 것 같네. 사자!” 충동구매 느낌이 와서 서점으로 일단 갔어요..

배움/책 2020.05.20

명리심리학

살면서 때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한 번씩 철학관이나 점집을 떠올리지 않으세요? 저는 직접 가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궁금하기는 해요. 내 사주가 어떨까 하고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철학관도 아니요, 점집도 아닌 곳을 가봤는데요. 호기심에 등 떠밀려 가서는 남편과 저의 사주를 보고 왔어요.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러고 2년 뒤 제가 큰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하고서 문득 그날 받아왔던 종이가 생각났어요. 귀신같이 맞췄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아픈 곳을 딱딱 맞춰서 그 종이가 운명 종이 같고, 저의 사주를 봐줬던 그분은 마치 예언가처럼 느껴졌어요. 좋을 때는 그 종이가 생각이 안 나는데요. 삶이 답답하다 싶을 때, 안 좋은 일이 계속 ..

배움/책 2020.05.15

실컷 울고나니 배고파졌어요

제가 몇 달 전에 의 저자이신 이재덕 강사님의 초대로 단체 톡방에 들어가게 됐어요. 작년에 송도 나비에서 이재덕 강사님의 강의에 완전 매료되어 의 후기를 열심히 썼는데요. 그걸 잊지 않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단체 톡방에는 여러 작가님들도 회원으로 있었어요. 그중 한 분이 전대진 작가님인데요. 저는 사실 전대진 작가님이 누군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새 책을 내셨다는데, 이전 책도 본 적이 없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후기를 올리는 사람마다 전대진 작가님이 그분의 이름으로 ‘이름시’를 지어주시더라고요. ‘이름시’ 처음 들어보는 거지만 뭔가 좋아 보였어요. 저는 차마 책 후기를 단체 톡방에 올릴 용기가 없어 그저 그분들 부러워만 했죠. 그러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배움/책 2020.05.14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 2

악성(樂聖), 불멸의 연인, 운명, 청력 상실, 월광 소나타... 그리고 합창 교향곡. 베토벤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참 많습니다. 작년에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재미나게 읽었었는데요. 클래식 수업 1권이 모차르트의 생애와 빛나는 업적, 재미난 음악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클래식 수업 2권은 베토벤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클래식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베토벤 음악의 화음과 악장, 형식들을 설명하는데요. 전 그 부분은 익숙지 않아서 설렁설렁 읽게 되는군요. 그냥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1권에서 클래식 음악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이 되었냐는 얘기를 했었죠. 그 이유는 17, 18 세기 때 모든 음악은 라이브로 연주되었어요. 그래서 오래 기억하려면 한 번 들을..

배움/책 2020.05.12

스피닝

채널 예스를 통해 가끔씩 좋은 책을 알게 되는데요. 이번엔 만화책을 소개받았습니다. 먼저 알아본 것은 딸이에요. 아이가 열 살 때쯤 잠시 피겨스케이팅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 피겨 꿈나무들의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웬걸요. 아이가 읽고 나서 한다는 얘기가 “저자가 동성애자야.”라고 하는 겁니다. 엉? 너무 꿈같은 상상을 한 제게 당혹감을 좀 주네요. 일단은 아이가 재밌다고 했으니 한번 읽어봐야겠다 했고, 또 동성애를 어떻게 표현했나 궁금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거의 마흔이 넘어서 만화책에 입문했는데요. 그렇게 만난 작가가 김보통, 수신지, 김은성 만화가 등입니다. 그들의 만화는 일상의 얘기를 담은 거여서 마음 잔잔하게 때로는 웃음도 웃어가며 볼 수 있는 책이었었..

배움/책 2020.05.08

바쇼 하이쿠 선집

작년부터 내내 읽고자 했던 이제야 만나게 됐습니다. 창의성 놀이로 좋다고만 알고 있던 하이쿠의 내막을 켜켜이 다 들여다본 기분이 드네요. 하이쿠만 알았지 바쇼에 대해선 깜깜했던 제가 을 읽고선 바쇼라는 인물의 매력에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마쓰오 바쇼는 일본 문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며, 일본인이 좋아하는 문인 다섯 명 안에 드는 시인이다. 열일곱 자로 된 짧은 시로 시문학에 혁명을 일으키고, 해학과 언어유희에 치우치던 시를 예술 차원으로 끌어올린 하이쿠의 완성자이다. (340쪽) 하이쿠는 ‘하이카이 렌가의 홋쿠’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렌가는 중세 일본의 귀족 계층이나 승려들이 읊던 집단 창작시였어요. 렌가가 너무 지적이고 귀족적이다 보니 서민층에서는 자신들만의 시를 만들기 시작..

배움/책 2020.05.07

Big Fat Cat

3월 한 달 영어 원서 함께 읽기를 끝내고서 흐름 놓지 않고 이어가려 4월에도 영어 원서를 읽었습니다. 인데요. 이 책은 저의 집에 온 지가 13년이나 됐어요. 남편이 영어 공부를 하겠다며 처음 사 온 영어 원서였죠. 그때 당시 저에게 영어 공부란 회화나 문법이 전부였던지라 처음 접하는 원서에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원서를 읽는 남편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남편이 재밌게 읽기에 은근슬쩍 저도 몇 장을 넘겨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는 거 있죠. 원서를 볼 때 제일 큰 어려움이 모르는 단어 찾느라 시간을 보내면서 책의 흐름을 놓치는 건데요. 빅팻캣은 우리가 모를만한 단어마다 뜻이 적혀있어서 사전 찾는 시간을 현격히 줄여줍니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의 맥을 끊지 않고 이어갈 수 있어 좋아요. 제가 ..

배움/책 2020.05.06

어린이날 동시의 세계로 빠져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기념으로 동시의 세계에 빠져봅니다. 축하할 어린이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 짧은 동시로 기분 한 번 내봤죠. 동시를 읽으니 문득 몇 십년 전의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나에게 덕분에 잘 자랐다고, 잘 컸다고 인사라도 해야겠습니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웃음띄며 떠올릴 기억도 아쉬워 할 추억도 없었을테니까요. 나의 어린 시절이 있어 저는 풍요로운 기억 부자로 살고 있습니다.

배움/책 2020.05.05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우리 가곡 의 시작 부분입니다. 저는 테너 엄정행님이 부른 노래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 노래가 지휘자 금난새님의 아버지이신 금수현 선생님이 작곡하신 거라고 하는군요. 더욱이 의 가사는 금수현 선생님의 장모이신 김말봉 작가님의 시라고 해요. 금난새 지휘자님의 외할머니이신 거죠. 가족이 글을 쓰고 작곡을 하고 지휘도 한다...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고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년 2019년이 금수현 선생님 탄생 100년이 되는 해였다고 합니다. 그 기념으로 생전 선생께서 일간지에 실은 칼럼들을 엮고 이에 아들(금난새님)의 이야기를 더해 으로 탄생했습니다. 금수현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셔서 일본식 이름을 강..

배움/책 2020.04.29

룬샷의 대가를 닮아가다

지난주에 꿈블리(꿈트리 블로그 이웃) 중에 한 분이신 리하작가님께서 룬샷 챌린지에 관한 글을 포스팅하셨어요. ‘룬샷’ 처음 들어보는 용어였는데요. 룬샷이란 미친 아이디어를 춤추게 하는 설계의 힘이라고 한다는군요.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룬샷 챌린지의 다음 순서로 저를 지목하셔서 블로그를 한 번 더 읽어보게 됐지요. 나의 삶에 영향을 준 책들, 그중에서도 실행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던 책을 소개하는 것이 그 요지인 것 같아요. ‘그럼 나는 어떤 책을 하지?’ 그러다 토요일 신문에 룬샷 책 소개 기사가 난 것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인가 하고요. 무의식에서 룬샷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신문 기사의 내용을 잠시 빌어 보겠습니다. 룬샷(Loonshot)은 제안..

배움/책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