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282

있으려나 서점

나를 즐겁게 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해요. 인생은 복잡하지 않아요. 걱정하고 웃고, 걱정하고 웃고, 그런 일의 연속이죠. 그러니 저처럼 용기를 내세요. (자존가들, 요시타케 신스케 인터뷰 中) 얼마전 읽었던 자존가들에서 만난 일본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말입니다. 자신을 즐겁게 하면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그의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 소설일까 에세이일까... 궁금증과 설렘을 안고 도서관을 찾았는데요. 요즘 시립 구립 가릴 것 없이 모든 도서관이 문을 닫았죠. 다행히 저는 근처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책 갈증을 풀고 있습니다. 을 읽고 있으니 만화가 김보통 작가가 생각납니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소소한 재미를 주고 따쓰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그림체가 모나지 않..

배움/책 2020.03.27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수화(樹話) 김환기의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화가 김환기의 작품 가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서 세간의 화제가 됐었죠. 저도 그 뉴스를 접하고 김환기 화가의 여러 작품을 인터넷으로 한 번 찾아봤었습니다. 전 작품을 보고서 어떤 의미인지 와닿는 바가 없었는데요. 를 보고 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뉴욕에 도착했을 때 수화의 마음 안에는 몹시 절실한 것이 생겼다. 그리움이었다.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하며 수화는 점을 찍어나갔다. 색과 자료에 대한 연구도 깊어졌는데 가슴 안의 것들을 더욱 잘 형상화하기 위한 실험들이었다. (170쪽) 선생이 찍어 나간 한 점, 한 점은 고국에 두고 온 그리운 사람들이었고, 보고 싶은 산천이었으며 듣고 싶고 맛보고 싶은 고향의 소리, 맛이었던 겁니다..

배움/책 2020.03.26

부의 확장

그동안 ‘부’관련 여러 책을 보면서 부자가 되는 길은 적게 쓰고 더 많이 벌고 혹은 꾸준하게 투자를 하는거라 생각했는데요. 저에게 좀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부를 이루는 핵심은 연결에 있다고 말하는 책, 바로 입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확장을 하려면 연결이 끊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확장이 제대로 될 것 같아요. 연결은 ‘통한다’는 의미다. 아이디어가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되는 창조의 순간,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연결되는 깨달음의 순간, 가치가 사람에게 연결되는 창업의 순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인맥의 순간, 이 모두가 ‘통하는 순간’이다. (34쪽) 통하는 순간들, 그 순간들 모두가 부와 연결되고 곧 돈이 된다는 말로 들리네요. 그런데 이 ‘통하는 순간’이 지금 하..

배움/책 2020.03.25

부자의 독서

저는 작년에 난생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주식을 사봤어요. 홈트레이딩으로 접속해서 매수 주문 클릭할 때까지 얼마나 손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주식을 사는 그 행위만으로 엄청난 무언가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건데요. 그런데 주식, 알고 보면 이론은 의외로 간단하더라고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됩니다. 혹자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털라’는 말도 해요. 이 이론대로라면 주식에서 절대 망할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다 한밑천 두둑하게 챙겨야 정상이죠. 하지만 실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돈을 잃는다고 하지요. 그건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바보가 아닌 이상 어깨에서 사고 무릎에서 팔 리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흔히 개미 투자자로 표현되는 개인이 주..

배움/책 2020.03.19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TV를 주말에만 그것도 토, 일요일 각각 한 프로씩만 보는 저에게 연예인은 제가 보는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는 제가 보는 시간에 광고 출연하는 사람들이 유명인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중년 남성이지만 한국의 보통의 중년과는 다른 듯한 이미지로 광고에 등장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양준일. 어! 저 사람 예전에 본 것 같은데? 하며 검색해보니 요즘 탑골 지디로 명성이 자자하더라고요. 여기서 잠깐! 탑골이라하면 ‘온라인 탑골 공원’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90년대를 위주로 과거 유행했던 연예인, 컨텐츠를 향유하는 사람 혹은 컨텐츠를 아울러 지칭하는 말(네이버 어학사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탑골 지디는 90년대판 지디(지드래곤)라고 할 수 있겠죠. 지디는 요즘 봐도 시대를 앞서간다..

배움/책 2020.03.17

자존가들

좋은 인터뷰를 위해선 좋은 인터뷰이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어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 생각하는데요. 인터뷰어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 바로 김지수 기자입니다. 작년에 이라는 책을 만나고 책과 저자의 매력에 푹 빠졌었어요. 이번에 두 번째 인터뷰집이 나왔다기에 얼른 만나봤습니다. 앞선 책이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을 싣고 있다면 은 나이 떼고, 지위 떼고 오로지 진정한 ‘나’로 사는 인생 철학자 17인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유명한 분들도, 초면인 분들도 있었는데요. 모두가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그와 동시에 자존의 권리도 누리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담담하고도 힘 있는 목소리, 그래서 저에겐 더 큰 울림으로 다가..

배움/책 2020.03.13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 자신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읽기만 하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소유하는 삶에서 공유하는 삶으로 변한 건데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시기는 글을 썼다는 그 기쁨 하나만으로도 어깨에 벽돌이 올라가고 객관성은 집을 나갔었어요. 그러다 쓰는 삶이 일상이 된 후로는 집 나간 객관성이 돌아왔습니다. 좋은 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쓴 글을 만나면 자신감 떨어지는 소리가 마구 들리고, 제 글이 너무 초라해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되는데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기에 조금이라도 진보하고자 종종 글쓰기 책을 보고 연구합니다. 더 좋은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 하고요. 소원 풀이 시리즈 들어보셨나요? ‘나도 ~~~하면 소원..

배움/책 2020.03.10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물처럼 이동할 수도 없는데 세계사를 바꾼 식물이 있다니 솔깃합니다. 아마 가장 연약해 보이는 몸짓 속에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맛과 향을 가득 담았기에 세계사를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에는 굵직굵직한 세계사의 직간접적 이유가 됐던 식물 열세 가지가 소개되는데요.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 등이 그것입니다. 감자는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국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후추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약탈하는데 첫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사탕수수는 노예무역을 촉발하게 했고요. 차는 아편전쟁, 미국의 남북전쟁에 다 발을 담갔어요. 목화는 산업혁명의 씨앗을 품었고, 튤립은 최초..

배움/책 2020.03.05

미술에게 말을 걸다

, 그림 보는 것 좋아하지만 그림 잘 모르는 ‘미알못’을 위해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림 속에 감춰진 화가와 그들의 뮤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가 되어있어요. 블로그에 전시회 리뷰를 가끔 올리지만 전문 지식에 한참 못 미치는 저의 개인 느낌만 담겨서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작가의 삶, 작가가 살던 시대, 화가의 뮤즈 등 좀 더 알면 좋겠다고 느끼곤 합니다. 가 저의 그런 부분을 시원히 긁어 줬습니다. 흔히 그림을 보면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도슨트나 전문가의 감상평 참고하게 되죠. 책 제목은 그 반대로 미술에게 우리가 말을 걸어 보라고 합니다. 온전히 나만의 생각으로 그림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라는 거죠. 저의 생각, 일반인의 ..

배움/책 2020.03.04

사이언스?

히가시노 게이고가 과학책을? 아! 작가가 공대 출신이니까 그럴수도?! 하면서 펼쳤는데 에세이집이었어요. 라고 책 제목에서 은근 이건 과학책이 아니야 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과학이고 싶지만 과학책이 아닌 재미로 읽어달라는 에세이, 편집자의 요청대로 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2003년~2005년 두 군데 잡지에 기고했던 글 28편을 엮어 에세이로 묶어낸 것이 인데요. 과거로 시간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또 일본과 우리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에세이는 이렇게 쓰는거구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하며 본 책이 됐어요.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전 리뷰했던 책에서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 언급을 했었거든요. 에세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자기 생각이나 생활에 대해 이러쿵저..

배움/책 202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