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1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

제1편 학이 (學 而) 1-7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어진 이로 대하기를 마치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고, 부모를 섬길 때는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으며,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다 바칠 수 있고, 벗과 사귈 때는 언행에 믿음이 있다면 비록 배운 게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배움이 부족하더라도 사람의 도리를 다 할 줄 알면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진 사람을 좋아하려면 어진 이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안목은 누가 빌려줄 수 없기에 나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 나부터 부모에게 진심을 다하고 리더에겐 협조와 협동을 아끼지 않으며 벗에겐 항상 신실한 태도로 대해야겠다. 내가 배운 사람의 모습이 되면 저절로 그런 사람이 눈에 띄거나 배운 사람이 나..

배움/논어 2020.09.1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

제1편 학이 (學 而)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좋은 리더가 되는 게 아니다. 일을 꼼꼼히 처리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며 나라의 재정이나 물자를 함부로 쓰는 일이 없어야겠다. 또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전쟁이나 대규모 건설에 백성을 동원할 때는 바쁜 때를 피해야 한다. 이렇게 여러 방면에 신중을 기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겠다. 우리의 정치인들도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기면 좀 더 나은 정치가 되지 않을까? 나는 어떤 리더가 될까? 신중한 리더, 믿음 주는 리더,..

배움/논어 2020.09.0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

제1편 학이 (學 而) 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이가 드물다." 교언영색. 말을 잘하는 사람, 외모를 잘 꾸미는 사람은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면을 가꿀 시간이 부족해서일까? 그래서 인한 이가 드물다고 하셨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외모를 가꾸는 것과 유창한 언변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하긴 하다. 그렇다면 말을 잘 못하고 외모가 별로라면 인과 가까운 걸까? 그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을 상황에 맞게 하고 외모도 때와 장소에 맞게 꾸민다면 예에 가깝다고 하겠다. 인의 한 모습이 예가 아니던가. 말을 잘하고 못하고, 외모가 멋지든 아니든 간에 그만큼 인은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뜻인 것 같다. 인에 ..

배움/논어 2020.09.0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

제1편 학이 (學 而)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공자는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하셨나 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기쁘다고 하신 걸 보면.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건 어떤 것일까? 아마 배운 것을 잊기 전에 복습해야 하는 걸 의미하겠지. 복습하며 익히고 나의 의견 첨부해서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배움이라 하겠다. 나만의 것으로 만든 지식은 실천을 통해 지혜가 된다. 나만의 지식은 나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고 공동체에 지식 그 자체이든 지혜이든 나누어야 새로운 지식이 또 창조된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거움이다. 공자는 평생 자신의 뜻을 ..

배움/논어 2020.09.07

낭송 논어/맹자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는 익숙한데 는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져요. 논어의 구절은 외우기도 하고, 공자의 말씀을 필사도 했었는데요. 그에 반해 는 집에 모셔둔지 10년이 흘렀지만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 좀 친해져 보려고 책을 펼쳤더니, 아이가 읽고서 흔적을 남겨뒀네요. 엄마가 되어 본은 못 보이고 정말 부끄럽습니다. 딸아, 엄마 더 분발할게. 저에게 는 심리적 진입장벽이 좀 높게 다가와서, 장벽을 좀 낮춰보고자 낭송 책을 주문했어요. 고미숙 선생님이 기획하신 낭송Q 시리즈 중 동청룡 두 번째 책 입니다.책을 받기 전에 낭송Q가 무슨 뜻이며, 동쳥룡은 또 무엇인가 궁금했었어요. 친절하게도 책에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낭송Q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의 약자입니다. ‘큐라스’(curas)는 ‘케..

배움/논어 2020.04.23

논어 - 마지막 이야기

월요일은 논어 아침 기온이 영하로 그것도 10도 가까이 떨어졌어요. 집안은 따뜻하지만 다른 계절보다 아침이 더디게 찾아오니 일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루틴은 일어나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현미물을 끓이고 아이방 가서 이불 잘 덮고 자는지 체크 한번 하고 컴퓨터를 켜요. 아무도 열어 보지 않은 새벽 선물을 혼자 열어보는 기분, 소복이 눈 쌓인 길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내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저에겐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어 새벽 선물을 받고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월요일은 논어' 마지막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입니다. 그간 17회에 걸쳐 논어를 1편 부터 20편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 저 나름의..

배움/논어 2018.12.10

논어 - 17

오늘은 논어 *나비를 찾아 구글 삼만리했어요* 뜨거웠던 지난 여름에 시작한 논어 독후감인 오늘은 논어가 다섯 달을 이어왔네요. 오늘은 그 마지막 후기입니다. 19편 자장편과 20편 요왈편을 간추리고 그동안 각 편마다 제가 하나씩 뽑았던 명구절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까 했는데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오늘은 20편 후기까지만 소개할께요. 19편 자장(子張)편은 자왈~~, 공자왈~~로 시작하는 구절이 없어요. 오로지 제자들의 말과 문답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설서에서 추측하기로는 공자가 돌아가신 후 남은 제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 아닐까 하네요. 자장편에서는 자하의 어록이 가장 많아요. 아마도 자하가 학문적으로 가장 성공했기에 그러리라 여기는 것 같아요. 본편 끝나고 부록을 보는 묘미 어떤지 한..

배움/논어 2018.12.03

논어 - 16

월요일은 논어 맹자, 장자, 노자, 순자, 묵자 처럼 책 제목이 사람 이름인 책이 많은데, 왜 하필 논어는 공자라고 제목을 정하지 않았을까요? 논어는 공자께서 직접 편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공자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모아서 낸 책이기에 그냥 (공자께서) 거론한 말씀이라 하여 논어라 붙여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자는 고대 중국의 노나라 사람인데요. 자신이 공부한 바를 노나라 정치에서 펼칠 수가 없어서 14년간 여러 나라를 방랑합니다. 제자들을 이끌고 주유천하를 한 셈이에요. 제자들과 동고동락한 시간들이 논어에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공자의 젊은 날의 슬픔과 좌절, 방황기를 담고 있는 미자(微子)편이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18편 3장에서는 공자의 좌절을 볼 수가 있어요. 젊은 시절 공자가 제나라 ..

배움/논어 2018.11.26

논어 - 15

월요일은 논어 월요일은 논어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공자의 삶의 태도, 평생 공부하는 마음가짐 등을 여려 편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모습들이 저에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줬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난관에 부딪쳤을때는 공자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하고 한번쯤 고민해보기도 하구요. 논어를 한번 읽었다고 해서 바로 군자같은 삶을 살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뭐야, 논어 읽어도 삶에는 별반 차이가 없네.' 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두고두고 읽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내 삶에 공자의 말씀이 스며든 걸 느끼는 날이 반드시 올거에요. 나를 완벽한 경지로 밀거나 억지로 당기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런 경지에 이르는 날이 꼭 오리라 믿고 17편 시작합니다. 17편은 양화..

배움/논어 2018.11.19

논어 - 14

월요일은 논어 제가 공부한 걸 제 수준에서 나누기 시작한 논어가 어느덧 매주 한차례 포스팅 하는 기획물로 자리 잡았네요. 논어를 처음 접했을 때가 10년 전 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정말 흰건 종이 검은 건 글씨 그 느낌이었습니다. 논어 읽으면 좀 유식해 보일까, 자왈~하고 한구절 읊으면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겠지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때 저의 책 그릇이 논어를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작았어요. 그리고 공자 말씀을 담기엔 마음그릇 또한 종지보다 못할 때였죠. 담는 족족 넘치는 형국. 가득차서 자연스레 넘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담을 수 조차 없어서 넘치는 때였습니다. 운좋게 걸려든 한두 구절만 가지고 소꼬리 우려내듯 재탕 삼탕 써먹으며 잘난 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논어를 보는 횟수가 한번 두번 ..

배움/논어 201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