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282

살아, 눈부시게!

보통 사람의 특별한 참견 살아, 눈부시게!/김보통/위즈덤하우스 작가의 이름이 정말 특이하게도 '보통'이어서, 책 표지도 예사스럽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만화야? 하고 놀라서 재밌게 본 책이 있어요. 바로 김보통의 인데요. 김보통님의 이름처럼 본인은 평범하고 그냥 하기 싫은 걸 가급적 안하고, 세상일에 무심한 듯 사는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작가의 말과는 다르게? 보통인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가 말하는 무심하다는 것은 뜨끈한 아랫목 같은 애정을 달리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이 나오게 된 일화가 보통스럽지 않아요. 일이 많아져서 어시턴트의 월급을 올렸대요. 만화 연재에 대한 고료는 많이 늘지 않아서 월급을 주려 일을 하나 더 추가합..

배움/책 2018.10.17

어디서 살 것인가

나와 건축의 이야기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을유문화사 지난 주 유현준 교수님 강의 후기를 포스팅 했었는데, 그때 강의 제목도 어디서 살 것인가였죠. 전작 는 도시를 바라보는 작가의 인문학적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는 건축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선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인문학이라는 것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사람 사는 얘기, 따뜻한 사랑을 가지고 인간을 이해할려는 노력이 인문학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측면에서 유현준 교수의 두 책은 도시와 건축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얘기하고 싶었던 듯 싶어요. 더불어 우리가 좀 더 좋은 곳에서 좀 더 좋은 공유와 점유의 공간을 더 많이 누리도록 돕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현준 작가의 강의 후기는 아래 클릭하셔요.^^ 2018/1..

배움/책 2018.10.11

스타벅스에 간 소녀

인생은 전인미답 스타벅스에 간 소녀/소피 킨셀라/라임 오늘은 청소년 소설 한 권 소개드릴까 합니다. 제가 책을 읽다가 가끔 '이 책은 우리 딸이 꼭 봤음 좋겠다' 싶은 것들을 아이에게 추천하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봐준? 책은 몇권 될려나. . . 모르겠네요. 제가 그렇듯이 아이도 저에게 자기가 본 책을 자주 추천해줍니다. '이 책 꼭 봐봐. 완전 재밌어.' 저는 그래라고 항상 대답은 하지만 솔직히 제가 봐야할 혹은 보고 싶은 책들이 밀려있다시피 해서 딸이 추천하는 책은 언젠가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미뤄뒀어요. 그런데 대답만 하고 미뤄둔 책들이 넘 많이 쌓여서 그런지 딸이 볼멘소리를 하더라구요. '이쯤에서 한권쯤은 봐야겠는데. . .' 하는 위기감이 들어서 뭐 부터 볼까 하고 물었더니 일순위로 를 주네요...

배움/책 2018.10.04

월간 채널예스

월간 윤종신 월간 채널예스/September.2018 매달 예스 24에서 책을 주문하면서 채널예스를 가끔씩 포인트로 사 봐요. 표지 인물이 낯선 이들이 많은데 지난 달은 윤종신씨여서 반가웠습니다. 학창시절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던 제게 우리 발라드를 흥얼 거리고 관심을 가지게 했던 분들이 윤종신, 신승훈, 동물원, 푸른하늘 등입니다. 월간 채널예스를 보면서 '월간 윤종신'도 떠올랐지만 그보다 더 앞선 기억, 오래됐지만 그래도 생생한 기억 두 가지가 생각났어요. 고등학교 때 학교 방송실에서 월요일마다 조회를 하고 저희는 교실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 각종 시상등이 끝나면 선배 언니들 세명이서 기타를 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저희는 사전 배포된 가사가 적힌 악보를 보며 ..

배움/책 2018.10.02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시간 부자, 백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고미숙/프런티어 p 227 '백수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짚어보자. 백수는 보통 건달과 통용된다. 노는 인간, 쓸모없는 인간, 잉여인간, 비정상인 등의 의미가 들어 있다. 대충 맞는 말이다. 주부라는 직함을 뺀다면 저는 제 딸 나이와 같은 세월 동안 백수로 지내왔어요. 돈을 버는 경제 활동 보다는 많이 까먹는 쪽으로 활동하면서요. 물론 지금도 수입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 보다는 덜 까먹고 있어요(병원에 갖다 주는 돈이 많이 줄어서요^^).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오랜동안 백수로 지낼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인생에는 항상 변수가 있네요. 전 커리어 우먼으로 살 줄 알았거든요. 백수 초기때는 자괴감이 컸어요. 경제력이 전혀 없다 생각이 드니까 ..

배움/책 2018.09.28

마녀체력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녀체력/이영미/남해의봄날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여자든 남자든 명절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조건인 것 같아요. 음식 만들고 상차리고 설거지 하고 운전하는 것 까지. 거기다 아이도 보고 청소도 한다면 강인한 정신과 체력은 있어야 명절 지나고 후유증이 덜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그렇게 강인한 체력 소유자가 아니여서 명절 일은 가급적 몸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합니다. 무리하면 탈나서 병원비가 더 드니까요.^^ 연휴가 5일이나 되어서 책을 엄청 많이 볼 것 같았지만 막상 가족들 만나고 친척들 만나서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하니 책 읽을 타이밍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명절을 노동과 이동만으로 보냈다고 생각하면 5일이라는 시간이 아쉽고 허탈한데 짬짬이 책 읽어 재밌는 책 한권 발..

배움/책 2018.09.27

마음아, 넌 누구니

나의 가장 좋은 친구 마음아, 넌 누구니/박상미/한국경제신문 저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좋아해서 유튜브로 자주 봐요. 보면서 저 강연들을 현장에서도 한번 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난달에 기회가 생겼어요. 세바시 북콘서트였는데요. 박상미 작가의 북콘서트였죠. 세바시를 보고서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분의 강의에 감동을 받았던 터라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세바시는 신청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는 무료인 반면 세바시 북콘서트는 유료더라구요. 참가비에 작가의 책이 포함되어있어서요. 북콘서트 당일 몸 컨디션이 나빠 참가를 못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나 했는데, 다행히 택배로 책을 보내주셔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받은 책을 읽다 보니 다른 책과 비슷한 두께인..

배움/책 2018.09.20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우리는 별도 보고 운전도 할 수 있어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김제동/나무의마음 김제동씨와 저는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그것도 세개씩이나!!! 첫째, 74년생이라는 거. 둘째, 안경을 썼다는 거. 셋째, 김제동씨가 쓰는 말을 저는 다 알아들어요. 저도 경상도 출신이거든요. ㅎㅎ 하릴없이 김제동씨와의 공통점을 찾았던 건 김제동씨의 화법이나 글이 참 좋아서에요. 그래서 저 혼자 친한척 해보려구요.^^ 마이크를 들고 있을 때 그는 쎈 소리도 거침없이 해서 시원한 사이다 같지만 글로 만나보는 김제동씨는 참 따뜻하고 인정 많은 사람 같아요. 작년엔가요, 를 읽고서 신영복 선생님의 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제동씨의 글은 설득력이 강해서 내가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과감하게 들어가..

배움/책 2018.09.19

시크:하다

가꾸는 것과 꾸미는 것에 대하여 시크:하다/조승연/와이즈베리 저는 화장을 하지 않아요. 여름에는 크림 하나도 안 바르죠. 얼굴에 유전이 아직 많은 것 같아서. . .ㅎㅎ 20대 때는 화장을 하지 않으면 외출을 못했어요. 누구 하나 막는 사람 없었는데, 혼자서 그런 굴레를 만들어서 꾸밈에 힘을 들였던 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고는 매일 얼굴 부비는 아이에게 안 좋을 것 같아 뜨문 뜨문 하다가 결정적으로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을 보고선 집에 있는 화장품을 다 버렸어요. 그리고는 맨 얼굴로 당당하게 다닙니다. 립스틱만 바르는 것도 저에겐 연중행사에요. 오히려 화장하면 '화장을 글로 배웠어요' 처럼 어색하고 더 나이들어 보이는 것 같아요. 요즘은 꾸밈 노동이라는 말도 생겼더라구요. 외모 지상주의에서 좀 벗어났다 ..

배움/책 2018.09.18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집에서 도쿄대 강의 듣기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이토 모토시게/갤리온 직장을 다닐 때 처음 1~2년은 회사 출근하는 것이 정말 신나고 즐거웠어요.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하는 일은 익숙해져서 새로울 건 없고, 사람에게서도 일에서도 전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전업 주부가 되어서는 외부적으로 크게 변화가 있는 듯 했지만 매일이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는 건 같더라구요. 직장인일 때와 비교해서 장소와 등장 인물만 바꼈지 무료한 건 차이가 없었죠. 평생 이렇게 집안일만 하다가 늙는건가 한탄하고. . .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걱정하며 자책해도 달라지는 것 없이 시간은 계속 흐르더라구요. p 59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은 반복 되는 삶을 지겨워하지만, 동시에..

배움/책 2018.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