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을 뛰어 넘어 앎과 삶이 일치하는 멋진 광야로 호모쿵푸스/고미숙/북드라망 발트해 연안의 거대한 숲, 나무와 나무 사이로 붉은 장막들이 나부낀다. 몰이꾼들이 요란하게 나팔소리를 울리며 한 무리의 늑대를 붉은 장막 쪽으로 몰아붙인다.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과 울퉁불퉁한 바위, 급한 여울과 가시덤불 사이를 날렵하게 달리던 늑대들이 장막 앞에서 흠칫, 멈춰선다. 울타리도 아니고 철조망도 아니고, 그저 펄럭이는 장막일 뿐이다, 대체 왜? 결코 넘을 수 없는 '금지의 선'이라 스스로 간주해 버린 것이다. 머뭇거리는 사이, 몰이꾼들이 늑대들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 사람 같으면 나무 사이로 드리워진 장막쯤은 아주 쉽게 구별하겠죠? 저게 뭣이 어렵다고 구분을 못할까. . . 싶어요. 그래서 우리는 늑대보다 우월한 종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