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82

좋아하는 걸 드디어 찾은 걸까?

2019년 12월 마지막 날 글을 쓰면서 2020년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리 재고 저리 재느라 마음속에서만 몇 번이나 성을 쌓고 허물고 했을텐데요.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1월 첫째 주부터 당장 실천에 옮깁니다. 그림 배우기를 시작했어요. 코로나에 발목 잡혀 몇 주를 쉬긴 했지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아직 생기지 않네요. 선생님이 시범을 아주 잘 보여줌에도 어처구니없는 그림이 탄생하면 이거 계속하는 거 맞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집중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잘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서 몰입하는 훈련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수업하는 시간은 다른 수강생이 없어 오롯이 선생님과 저 둘만 수업하거든요. 사생활 얘기도 하고, 궁금한 것 있으면 바로 물어도 보고요..

비움/일상 2020.04.08

슬기로운 집콕생활

지난 주 망고보드를 배웠어요. 먹는 망고만 알았지, 썸네일 만드는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완전 신세계입니다. 배운거 까먹기 전에 활용해봤어요. 제가 반나절 망고보드에 매달려 있는 걸 본 딸이 너무 답답해하며 자신도 만들어보겠다고 컴방에서 몇 십분 남짓 만지더니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네요. 옴뫄! 저 기죽어요ㅠㅠ 함께 읽으면 재미져요.2020/03/03 - [비움 tree/삶은 순간의 합] - 코로나로 바뀐 일상코로나로 바뀐 일상코로나로 바뀐 일상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우리 집에 직급이 3개 생겼다. 이부장(남편) 이대리(딸) 그리고 . . . 정주임(나) 이부장은 지난주 갑자기 목이 따갑다고 했다. 혹시 코로나? 방콕중인 이대리..ggumtree.tistory.com

비움/일상 2020.04.07

살림을 살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산 사람은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살림일 텐데요. 저는 사실 살림을 우습게 알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집안 살림은 바깥일을 할 능력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 여겼던 거죠. 해도 티가 안 나고, 안 하면 안 한 티가 확 나는 그래서 매일 쓸고 닦고 해야만 일상이 유지되는 비합리적이고 피곤한 일이 살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되도록 집안일을 멀리하려고 했어요. 결혼 전까지 학생 때는 공부한다는 이유로, 직장인일 때는 회사 다닌다는 핑계로 요리조리 살림을 피해 다녔습니다. 결혼 후에도 출산 전까지는 워킹주부였기에 살림을 했다고 말할 수준이 못 되고요. 아이 낳고 육아와 살림이 저의 양어깨에 툭 하..

비움/일상 2020.03.20

송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가 며칠 잠잠하다가 어제 다시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죠. 지역내 전파가 걱정되는 상황인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깥 외출을 마음 편히 하지 못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시설은 출입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딸과 함께 집에서 책보며 뒹굴, 집밥 해 먹으며 뒹굴거리고 있는데요. 축하하고픈 일이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한번 했어요. 외식한 김에 오늘 맛집 포스팅 해봅니다. 지난주에 아이가 방학식 하며 상장을 받아왔어요. 물개박수와 고래함성으로 리액션을 하긴 했지만 그간 이런저런 상을 받아와서 갈수록 리액션의 강도가 떨어지는 건 숨길 수가 없네요. 아이도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교내 상장을 먼저 내밀고는 하나 더 있으니 자리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 내심 ‘무슨 ..

비움/일상 2020.02.20

2020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자!

1년 전의 나에게서 온 편지 이제 몇 시간 후면 2019년은 과거의 시간이 되고 202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쉬움이 남고 미련이 남아도 시간은 강제로 저를 내일로 데려가고 있어요. 아쉬움과 미련은 떨쳐버리고 가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함께 가져가야 할 듯 싶습니다.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잘 한 것은 무엇인지 미진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 생각할 즈음에 1년 전 저 자신에게서 편지 한통이 날아왔어요. 작년 새해 첫 날 해돋이 보러 갔다가 쓴 엽서인데요. 1년을 기다렸다 이제야 저에게 왔습니다. 그 편지를 쓸 때는 부푼 희망을 안고 한 해동안 열심히 달렸을 저를 생각하며 썼는데 막상 받고 보니 1년 전 나는 이런 기대를 나 자신에게 했구나, 그리고 그 기대대로 살려고 나는 무척 애를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비움/일상 2019.12.31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조촐하지만 조용하고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이웃님들은 어디서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요 20대 때는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명동 거리를 쏘다니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는 공연을 날밤 새가며 보기도 했었어요. 공연 끝나고 나오는 크리스마스 새벽에 거짓말 처럼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아이처럼 좋아서 날뛰던 시절도 있었어요. 그때는 백만돌이 체력이었던지라 피곤한 줄 모르고 쌩쌩했는데... 이제는 사람 많은 곳은, 사람 많이 붐비는 날은 일단 거르고 봅니다. 중년이 되어가는건지 젊은 감성과 거리감이 생기는건지 몰라도 일단은 제 몸이 우선이라서요.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아프고 난 뒤라 더더욱 조용하게 보냈습니다. 두 달여 시간이 순삭되고 정신차려 보니 벌써 연말이더라구요. ..

비움/일상 2019.12.26

2019 꿈트리 시상식

제 2회 꿈트리 어워드 안녕하세요? '꿈트리 꿈틀꿈틀 블로그'의 꿈트리숲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두 달여 넘게 블로그 문을 닫아 놓았다가 다시금 글을 쓰려니 처음 하는 것처럼 낯설고 설레고 그렇습니다. 의도치 않게 휴지기를 가지는 동안 다시는 글을 못 쓰겠다 생각했는데요. 최근에 문득 블로그 방문자를 보고서 마음을 달리 먹게 되었습니다. 70일 동안 글 한편도 발행하지 못했는데 매일 방문자수는 200명에 달하더라구요. 전 한 명도 없을 줄 알았거든요. 제 글이 저의 분신이 되어 열일하고 있었구나 생각도 들고,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아도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구나 해서 울컥했습니다. 부족해도 다시 시작해보자, 느려도 계속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그간 쌓인 먼지를 털고 블로그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

비움/일상 2019.12.24

SNS 과연 인생의 낭비이기만 할까?

SNS 인생의 양념이자 디톡스 영국 축구의 프리미어 리그에 전설적인 감독이 있었죠. 지금은 은퇴를 하셨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축구 이야기인가 어리둥절 하시겠지만 축구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SNS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퍼거슨 감독의 말이 생각이 나네요. “SNS는 인생의 낭비” 퍼거슨 감독이 이렇게 말했어요. 아마도 선수들이 SNS 신경을 쓰느라 훈련에 전념을 안해서 했던 말이 아닐까 추축을 해봅니다. 그런데 저 말이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SNS로 인하여 뭔가 안 좋은 일이 터지면 항상 회자되더라구요. 저도 저 말을 굳게 믿고 SNS를 안했어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 카카오스토리 등 일체 하지 않았죠. 카톡도 지인들이 불편하다며 하라고 하라고 해..

비움/일상 2019.10.11

신문 칼럼을 읽고

시간과 노력이 만드는 장인(匠人) 토요일자 매경신문에서 각자장(刻字匠)에 대한 칼럼을 봤어요. 각자장? 생소한 용어라서 관심 있게 칼럼을 읽어내려갔습니다. 1996년 11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되었다. 각자란 목판(木板)에 글씨를 새기는 공예를 말하고, 그러한 기능을 가진 장인을 각자장 또는 각수(刻手)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나라는 각자(刻字) 문화가 발달하여 불교가 보급되면서 경전을 목판으로 인쇄하기 시작했다는데요. 목판에 새기는 글자, 그것이 바로 각자입니다. 칼럼에서는 각자(刻字)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였던 오옥진 선생을 만난 일을 회고하면서 업에 관한 이야기, 장인 정신 등을 이야기합니다. 목판에 새기는 글자를 가지고 무형문화재로까지 지정되었다면 그분..

비움/일상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