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82

서점 나들이

명절 준비, 부모님께는 용돈을 나에겐 책밥을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서점을 터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책을 훔지는 것이 아니라 서점의 책들을 소개해보는 꿈이 있었는데요. 얼마전 김민식 작가님이 교보문고를 터는? 브이로그를 봤어요. 아!!! 나도 저거 해보고 싶었던건데... 하면서 현실 웃음 터뜨리며 딸과 재밌게 봤었죠. 전 브이로그가 뭐지 하고 있는데 딸이 재빨리 답을 줍니다. 비디오 블로그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브이로그는 동영상으로 블로그처럼 뭔가를 기록한다는 거겠죠. 신조어 하나 알았습니다. 전 영상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애초에 브이로그 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눈으로 사진으로 서점을 털어보는 것이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는데요. 버킷리스트 한 줄 어제 ..

비움/일상 2019.09.10

베르나르 뷔페전

때로는 비효율이 최고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효율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시간을 좀 절약하는 방법을 쓰자고 마음먹고 병렬적 인간이 되려고 하는데요. 설거지할 때 영어를 듣는다든지 명상을 하고, 화장실에서는 긍정문을 읽고요.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는 시 한편이라도 읽으려고 해요. 목적지에 가서는 한 번 방문에 볼 수 있는 건 많이 둘러보려 하는데요. 뜨거운 여름날 저는 효율과는 먼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 방학하자마자 을 다녀왔었어요. 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이죠. 미술관 1층에는 이 열리고 있는데요. 아이는 베르나르 그림 보기를 더 원했고, 저는 그리스 보물전을 반값에 예매 해뒀고요. 그래서 최종 선택은 관람이었어요. 전시 보고 나와서 온 김에 베르나르 것도..

비움/일상 2019.08.21

선물

신(神)이 주신 선물 제가 요즘 매일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를 생각해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뭘 그렇게 잘해서 선물을 받는 걸까? 누구에게 잘 보여서 선물을 받는 걸까? 곰곰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저에게 최선을 다하고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즐겁게 산다고 하는 것 외에 달리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요. 최선이라는 문구를 즐겨 사용하고 또 그 뜻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난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할거야' 라든지 '최선을 다했는데 잘 안됐어' 와 같은 말을 종종 썼었죠. 어느 날 문득 화장실의 두루말이 휴지가 다 되어 새것으로 교체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매번 휴지가 끝나는 차례, 그러니까 휴지를 교체해야 되는 순서가 내가 되는 거지? ..

비움/일상 2019.08.13

그리스 보물전

두려움을 극복하는 자가 오늘을 정복한다 그리스 보물이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일찍이 접하고서 방학 때 한번 보러가 주리라 맘 먹고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제 눈에 띈 '단 하루 천원' 광고. 그리스 보물전 티켓을 단돈 천원에 겟 할수 있다는 건가? 하면서 폭풍 클릭을 했는데요. 이미 광클 하신 분들이 다 차지하고 전 뒤늦게 매진 두 글자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은 저를 버리지 않으셨는지 최선책 대신에 차선책을 던져 주셨어요. 50% 할인 티켓이 있더라구요. 이것이 왠 떡이냐 하며 얼른 예매를 했습니다. 두둥!!! 그리스 보물전 보러 가는 날이 왔어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나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딸의 마음을 살살 구슬려 같이 데려가기 작전을 펼칩니다. 맛있는 거 사줄게,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비움/일상 2019.07.24

집앞 식물원

일요일 아침 산책으로 알게 된 마당 식물원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집 식물원 초록이 중 하나가 땀을 흘리고 있어요. 간밤에 너무 더웠던 것인지... 식물을 여럿 두다 보니 이런 신기한 체험도 하게 됩니다. 사람도 더워 자다가 땀을 흘리는데 너희들도 그럴 수 있지 싶어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초록이들을 보면서 감탄하고 있으니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고 조릅니다. 집순이인 저는 자연결핍이 심한지라 집 안에서든 밖에서든 자연충전이 절실한 사람이거든요. 그런 연유로 남편의 간청을 마다할 수 없어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어요. 사실 밖에 나가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맨발 걷기를 해보고 싶어서에요. 지난 6월에 독서 모임 선배님들이 1년에 한번 있는 단순무식지속 독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왔는데요. 일명 단무지 독서캠프에..

비움/일상 2019.07.16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곁에 두고 오래 보려면 지난번에 서울식물원 다녀오고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면 그 이전에도 관심이 있긴 했으나 적극적으로 집으로 데려와야겠다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식물원 가보고는 초록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눈의 편안함이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초록이를 우리 집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일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남편도 딸도 식물을 좋아해서 초록이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 가서 우리 가족이 될 아이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양재 꽃시장으로 고고!! 식물을 좋아하긴 하나 양재까지 가야 하나 하는 얼굴들이었지만 막상 도착하고서는 초록이들을 하나하나 보느라 발걸음을 못 떼더라구요. 심지어 남편은 식물원 보다 볼거리가 더 많다는 얘기까..

비움/일상 2019.06.11

덕후시리즈 2탄

공짜로 즐기는 세상 덕후들 모여라~~ 지난 주말 토, 일요일 이틀 연달아 서울 나들이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토요일은 어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딸의 덕후 생활 지원 나갔고요. 덕분에 난생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은 저의 덕후 라이프 DAY!! 댓글 부대 정기 모임이 있던 날이었어요. 분주히 준비를 해야하는데 영어 암송 마무리 점검 하느라고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서울에 자주 가다보니 잔머리가 늘어요. 직접 운전해갈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장소는 주차가 아무래도 어려울 듯싶어 지하철을 선택했는데요. 급행보다 더 빠른 특급이 있다는 고오급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집앞에서 바로 타는 지하철은 중간에 한번 갈아 타야해서 남편의 도움받고 특급이 다니는 지하철 역까지 수월하..

비움/일상 2019.06.05

덕후시리즈 1탄

해리포터 덕후들 모여라~~ 지난 토요일 해리포터 덕후들이라면 귀쫑긋 눈이 번쩍 뜨일 것 같은 곳에 딸과 함께 다녀왔어요. 이름하여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인데요. 전 해리포터 책도 읽어보지 않았고 영화도 1편만 봤기에 딱히 해리포터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딸이 지난겨울 해리포터에 심취하다 못해 덕후의 대열에 합류하다보니 해리포터 관한 소식이라면 발빠른 소식통, 해!리포터가 됩니다. 필름 콘서트가 있다는 정보를 어디서 입수하고서 빨리 예약하라는 지령이 저에게 떨어졌어요. 필름 콘서트를 가본 적은 없지만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들어 알고 있어서 꼭 가야할까 싶었지요. 그러나 좋아하는 것 원 없이 좋아하고 흠뻑 취해보는 것도 딸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습니다. 생에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입성..

비움/일상 2019.06.04

서울책보고

책과 글을 가까이 하면 오늘 글을 쓰기에 앞서 어제 있었던 저에겐 아주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을 잠깐 소개하고 갈게요. 제가 쓰는 블로그 글의 대부분은 책의 후기입니다. 출판된지 오래된 책도 있고, 따끈따끈한 신간도 있지요. 후기를 쓸 때 제 생각이 작가의 의도와 맞는건지 어쩐건지 전혀 모르고 씁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작가님이 직접 제 블로그에서 책 후기를 읽은 적도 없었구요. 어제의 후기글은 정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책, 최신간인 였습니다. 김민식 작가님의 책이지요. 놀랍게도 작가님이 후기글을 읽으시고 댓글을 써주셨어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이 의도했던 내용이라 하시니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에 참 뿌듯했었어요. 이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어제 글이 다음 메인에도 등장했다는 얘기를..

비움/일상 2019.05.22

2019 벚꽃엔딩

2019 벚꽃엔딩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는 곳은 올해 벚꽃 시즌이 마감된 것 같아요. 저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 . 벌써 가다니 아쉬워요. 벚꽃이 막을 내렸다는 것은 벌써 봄이 가고 여름이 곧 등판할 때라는 얘긴데, 시간이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추워서 나가려는 발길 되돌리고, 미세먼지로 꽃놀이 가려는 마음을 붙잡고, 내리는 빗줄기 피해 집순이 했더니 백화점 시즌 오프마냥 끝물 잡은 듯한데요. 그래도 아직은 머뭇거리는 봄을 조금이나마 붙잡으려고 틈틈이 봄 인증샷을 찍어뒀어요. 핸드폰 속 사진 갤러리를 쭉 넘겨보며 화사한 벚꽃에 입고리가 춤을 춥니다. 벚꽃이 뭐라 말을 걸어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작년 가을에는 단풍을 찾아 매주 나들이를 했었어요. 올 봄에도 그러리라 마음먹..

비움/일상 20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