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127

옥자

우리 딸이 비건선언을 했어요!! 옥자/봉준호 감독/2017.6 작년 여름쯤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개봉을 했는데요. 극장 개봉을 하나마나로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죠. 결국 극장 개봉을 안했던 듯 싶어요. 우리가 극장 하면 떠올리는 그곳들에서는 상영을 거부했다고 하는군요. 일부 소규모 극장에서 개봉을 했나봐요. 저는 그 당시 신문으로 옥자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영화 내용은 대충 상상에 맡겼어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못 보더라도 언젠가는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이에게 몇번 옥자를 같이 보자고 권유를 했는데, 제목에서 오는 왠지모를 심심함이 느껴져서 그런가 계속 거부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전 뭔 바람이 불었는지 본다고 하더니 영화가 끝나고선 뜬끔없이 비건 선언을 하..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나에게 정리란...?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윤선현/위즈덤하우스 p 46 '나에게 정리란 ( ) 이다.' 저는 이 괄호에 '나를 나답게 하는 것' 이라고 넣어 봤어요. 정리 정돈을 시작하면서 저를 찾았거든요. 정리를 하기 전의 나는 물건들에 가려져 있었고 또 물건들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시선에 맞춘 것이었지 진정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정리를 통해서 나에게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찾고 내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정리와 관계 없을 것 같은 일들까지 생기더라구요. 제가 정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2009년쯤 책을 보고 나서에요. 그때 청소다운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곤도 마리에의 , 도미니크 로로의를 보고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되었어요. 미니..

비움/미니멀 2018.10.12

wonder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원더! 원더/스티븐 크보스키/2017.12.27 네 가지 사실 첫째, 누구든 어거스트의 얼굴에 익숙해진다. 둘째, 어거스트는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셋째, 정말 똑똑하다. 넷째, 이제 어거스트를 잘 알게 되었으니 어거스트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흔쾌히 말할 수 있다. 어거스트(어기)의 친구 잭의 대사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기가 귀엽기까지 합니다.^^ 언젠가 꼭 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넣어둔 영화를 지난 주에 가족과 함께 봤어요. 딸은 책을 먼저 접하고서 영화를 본 터라 책과 똑같게 만들어졌다며 매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어기의 얼굴이 낯설었어요. 그런데 정말 위에 언급한 네 가지 사실처럼 영화 보면서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리고는 어기의 마음을 보게 되고, 어기를 원더..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넷드? 캐드? 뭐가 됐든 재밌는 드라마! 제 딸은 넷플릭스 열혈 시청자입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 디비디를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영화 보는 걸 아주 좋아해요. 매달 디비디를 꾸준히 사모은 탓에 한때는 3~400장을 보유하기도 했었어요. 그러고도 없는 영화는 다운 받아 보기도 하구요. 아이가 크면서 관심사가 다양해지다 보니 제가 디비디를 선택해서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이 스스로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게 했는데요. 영화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지만 청소년 미드는 정보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만나게 된 넷플릭스!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좋네요. 저는 아이가 뭐 보는지만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아이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아이는 넷플릭스 키즈 카테고리에서 물만난 고기마냥 펄떡..

슬기로운 방학생활

벤자민 버튼의 시간만 거꾸로 가나?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 작심삼일 간밤 태풍에 모두 피해없으신가요? 제가 사는 곳은 어제도 잠잠했고, 지금 아침도 잠잠하네요. 아침에 기사보니 제주도와 전라도 지방에는 피해가 많은 듯 해요. 태풍이 다 빠져 나갈때까지 예의주시 하고 있어야겠어요. 태풍이 와서 농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는데, 아이들은 신이 났어요. 임시 휴교 조치가 내려져서 오늘 하루 쉽니다. 어제도 점심 먹고 일찍 하교했더라구요. 너무 좋아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나요.ㅎㅎ 그렇게 쉬는게 좋으면 학교 안가도 된다고 했건만 등교는 매일 합니다. 오늘 하루 쉬는 것으로 금토일 단기 방학이 되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생각하면 학교 가는 날인데, 쉬게 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방학보다도 더 좋았던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IMF에서 퇴사할 때까지 톰의 미션은 계속된다 Mission: Impossible - Fallout/크리스토퍼 맥쿼리 블로그 처음 시작했을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개월전이요. 그때는 제 딸이 매일 제 블로그에 방문해서 하트도 찍고, 댓글도 쓰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들해졌어요. 뭐든 처음에만 신기하고 곧 익숙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런 딸이 그나마 반응을 보이는 건 영화 포스팅이에요. 그래서 자꾸 영화 얘기를 쓰라고 하네요. 제가 영화에 해박한 지식이 있으면 즐겨 쓰겠지만 미장센이 뭔지, 촬영기법이라든가 감독의 의도등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 즐겨 쓰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딸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 일이니까 써야죠. 암요 쓰고 말고요.-.-;; 전 몇세 관람가..

신과 함께(인과 연)

엔딩크레딧 올라 갈때 나의 영화는 시작된다.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2018.08.01 요즘 들어 영화 보러 자주 갑니다. 20대 때는 매주 극장 상영 영화를 봤었는데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한동안 영화라고는. . . 극장 근처에 아예 가보지를 못했죠. 그러다 아이가 크면서는 애니메이션 위주로 쭉 보고 최근에서야 12세 관람가, 사람 나오는 영화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름에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아서 좋네요.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영화들이 한꺼번에 런칭되는 기분이에요. 관객인 저 입장에서는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을 따름입니다. 지난 주말에 고양 스타필드에 갔었어요. 거기 찜질스파를 이용하며 피로를 뜨끈끄끈하게 지지고 왔습니다. (실은 어제도 그 스파에 출근 도장..

샤갈 러브 앤 라이프전

그림을 몰라도 일단 가고 보자 어제는 딸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했어요.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찍었던 어제, 말이죠.ㅎㅎ 시원한 버스를 타고 가긴 했지만 걸어 다닐때는 이러다 사람잡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나 최고의 더위에도 서울엔 다니는 사람이 많아요.>.< 두 모녀의 서울 나들이 목적은 전시회 공략입니다. 과 두 전시회를 보고 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어요. 한가람 미술관과 아라아트센터 두 곳을 방문할 마음이었으나 전시회 하나 보고 났더니 시간도 많이 흐르고 이미 몸은 더없이 늘어져서 샤갈전만 찍었습니다. 저희는 한가람 미술관 갈 때 항상 들르는 곳이 있어요. 예술의 전당 근처 앵콜 칼국수입니다. 거기서 국수 한그릇 먹고 관람 시작하는거죠. 어떻게 우연히 샛길 골목에서 음식점을 찾다가 알게..

비움/일상 2018.08.02

2018 PIXAR BAO(인크레더블 2) 바오

VIP고객이 자주 찾아오도록 10여일 전 쯤에 영화 인크레더블 2를 봤어요. 남편과 딸이 인크레더블 1을 재밌게 봐서 후속편 제작 소식을 들었을때 부터 기다리던 영화였습니다. 인크레더블 2는 전편과 다름없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심지어 기어다니는 아기 조차도 강력한 능력을 가진 가족의 얘기로 그려졌어요. 엄마의 사회적 활약상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 내에서 아빠의 역할이 상황에 따라서 고정적이지 않고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사회에서 여성의 직업이 다양해지는 것 만큼 가정내에서 부부의 역할에 대한 대화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본 영화 보다는 영화 시작 전에 미니 드라마 처럼 짧게 보여 주는 단편 애니가 더 큰 울림이 있어 오늘은 그 얘기를 할려 합니다..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They're alive. Just like me!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2018.7.7 주말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공룡들 얘기, 엄밀히 말하자면 그 공룡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얘기였습니다. 3년 전에 쥬라기 월드를 보고 공룡들이 죽고 죽이는 장면들이 많아서 무서웠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는 보지 않고 넘어가려 했는데, 남편과 딸은 꼭 봐야겠다 해서 같이 봤어요. 딸은 재관람이구요. 딸이 개봉때 먼저 보고 와서 스포일러를 있는 대로 다 퍼뜨려서 궁금한 스토리도 없고 또 전편과 다름없이 공룡들이 죽고 죽이는 장면들이 많을까 해서 적극적으로 보고 싶은 맘은 없었어요. 그래도 보고 나니 생각할 꺼리가 생겨서 기억에 남을 장면과 함께 머리 속에 저장될 것 같아요. 저는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