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할 때는 불운만 찾아온다 월요일은 토지, 12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에서 주요 인물들의 죽음은 상세하게 묘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죽고 난 뒤에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소환을 시키거나 주고받는 대화 속에 잠시 잠깐 등장 시킵니다. 그런면에서 봉순이도 ‘섬진강에 몸을 던졌다 카대요.’ 라는 지나가는 말에 그의 짧은 삶이 마무리되어 담겼습니다. 저는 미처 이별 준비를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월선의 죽음과는 또다른 느낌이라 토지의 문장들 속에서 봉순이를 더 찾아보고자 애썼어요. 죽음의 순간을 알려주었더라면 그 상황에서 같이 슬퍼하고 아파했을텐데, 작가는 그보다는 오히려 여운을 더 오래 남기려했던 것일까요. 두고두고 여러 사람의 기억 속에서 봉순이가 소환됩니다. 이상현의 기억에, 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