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고 내다보지 말고 지금 나에게 p 87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 (중략) 유인원과 달리 초기 인류는 나무에서 내려와 걷고 뛰었다. 인류는 치타처럼 빠르지 않고,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인간에게는 무시무시한 이동 능력과 지구력이 있었다. 제가 무시무시한 이동 능력과 지구력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건 여행이 아니고 고행이고 수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걷기였던 올레길 여행인데요. 걷고 싶지 않았고, 가고 싶은 곳도 아니었지요. 4년전 남편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흠뻑 빠져 관련 책들을 보다가 한국에도 그런 길이 있다며 서명숙 이사장의 올레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