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밥에 이어 글밥 제가 어릴 때는 일기를 써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물론 학교 선생님께서 일기를 검사하기도 하셨지만 저의 아버지로부터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의 역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검사하는 것도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쓰는 것도 싫은데, 집에서 부모님까지 매일 썼는지 체크를 하시니 참 고역이다 생각했어요. 초등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까지 일기를 썼고 그 일기장들이 아직 친정에 보관되어 있어요. 예전엔 가끔씩 들추어보기도 했는데, 아이 낳고 기르는 동안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었어요. 일기는 그냥 일기였던가보다 하고 있는데, 글쓰기를 잘하려면 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는 서민 교수님의 책을 읽으니 일기가 그렇게 좋은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