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19

회색인간

독자에게서 영향받고 댓글에서 배운다 혹시 김동식 작가를 아시나요? 저는 작년 초쯤 신문에서 김동식 작가 기사를 접한 적이 있어요. 소개하기를 초등 졸업장이 전부인 작가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글을 썼다고 했어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는데 소설을 여러 편 써냈다고 해서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구나 하고 지나갔습니다. 간간이 김동식 작가의 책 표지가 눈에 띄어서 한번 읽어봐야지 하다가 1년이 훌쩍 지나갔는데요. 최근에 전안나 작가를 통해서 커넥츠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플인 것 같은데요. 여러 강의 중 전 책 읽기를 공략했습니다. 전안나 마스터가 진행하는 함께 읽기에서 을 읽게 되었지요. 책 한 권을 2주로 쪼개어 읽는 거지만 다른 책은 몰라도 은 그렇게 하기가 무척 힘이 ..

배움/책 2019.09.30

설민석의 삼국지 2

나누어져 오래 지나면 반드시 합쳐지고 어제에 이어 오늘 의 이야기 이어갑니다. 삼국지 전투 중에 유명한 3대 대전이 있어요.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인데요. 관도대전은 어제 제갈공명 얘기 하면서 잠깐 나왔었죠. 저는 사실 적벽대전밖에 몰랐어요. 그것도 이름만이요. 우리 판소리에도 ‘적벽가’가 있는데요. 삼국지의 적벽대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권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적벽대전으로 시작합니다.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천하를 차지하는 방법으로 ‘천하삼분지계’를 알려줘요. 북쪽에 조조가 차지하고 있는 위나라가 있고요. 동쪽에는 손권이 수성하고 있는 오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엔 유비가 이끄는 촉(한나라)나라가 있어요. 유비의 세력이 제일 약세이기에 제일 큰 조조를 치려면 먼저 손권과는 동맹을 맺고 조조는..

배움/책 2019.09.27

설민석의 삼국지 1

제갈공명 1호 팬 탄생 오늘은 삼국지 day입니다. 추석 전 교보문고 털기에서 건진 또 하나의 책, 바로 인데요. 설민석의 삼국지는 총 두 권으로 출간되었어요. 오늘은 1권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너무나 유명한 삼국지여서 새로운 게 있을까 싶지만 혹여 저처럼 대충 띄엄띄엄 알고 계신 분들을 위해 후기 전해드립니다. 제가 대학생 때 소설 삼국지를 읽어보려 몇 번 시도했었어요.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도 부담이었거니와 뭔 전투들이 그렇게 많은지 지루하기 그지없었죠.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읽을 책이 아니구나 하면서 덮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설민석 선생님이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로 새로 가감하여 설민석표 삼국지를 만드셨다 해서 솔깃하다가도 그래도 삼국지잖아 하며 ..

배움/책 2019.09.26

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돈보다 시간이 많다면 떠나자 투박하지만 생생한 여행책을 발견했습니다. 잘 차려진 12첩 반상도 아니요 멋지게 차려입고 먹는 코스 요리도 아닌 배추 된장국에 밥 한 그릇 먹은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에요. 그렇다고 한 끼 대충 때운 건 아니고요. 그 어떤 진수성찬 못지않게 배부르고 맛있게 먹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 진짜 리얼 배낭 여행기입니다. 학창 시절 대학에 가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공부를 했던 저자. 그러나 막상 피부로 느끼는 대학 생활은 이상과 너무 달랐어요. 여자 친구가 안 생기는 건 물론이고요.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조차 알 수 없었대요. 그런데 과제-시험-영어의 뫼비우스 띠가 무한 반복될 것 같던 현실에 변화가 생깁니다. 대학..

배움/책 2019.09.25

공부의 미래

늑대가 진짜 나타났다 어릴 때 이솝우화의 이야기들을 듣고 읽으며 자랐습니다. 몇몇 이야기들은 아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양치기 소년 이야기인데요.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에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질 않는다. 정직해야 신뢰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교훈을 주는 이야기지요. 그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공부의 미래, 노동의 미래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놀랍고도 신기합니다. 그 놀라운 발상을 한 이는 바로 의 저자 유발 하라리에요. p 79 산업혁명 이후 200년 넘게 기계에 의해 인간 노동이 대체된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그 예측은 ‘늑대가 오고 있다’고 외친 양치기 소년의 말과 같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결론은 결국엔 늑대가 실제로 왔다는 것이다. 지..

배움/책 2019.09.24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제일 마지막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 - 배움 세계 3대 투자가 중 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던 짐 로저스가 역사전공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서점 털기에서 건져왔던 세 권의 책 중 한 권인 를 통해서 짐 로저스의 전공을 알게 되었어요. 짐 로저스는 수많은 예언을해서 적중시킨 예언가 같기도 한데요. 실은 역사를 공부했기에 혜안을 가질 수 있었고, 그 혜안으로 뻔히 보이는 사실을 말했던 것이었어요. 그는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또 어떤 예견을 했는데요. 그것이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이어서 관심이 갑니다. p 6 지금의 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아시아의 세기’가 눈앞에 전개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 ..

배움/책 2019.09.23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나'부터 되찾는 일 한때 저희 가족 세 명 중에서 제가 영어를 제일 잘했어요. 잘했다는 수준이 원어민과 프리토킹이 되고, 원서 읽고,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다? 그런 거 하고는 절대 거리가 멀고요. 그저 아이들 용으로 나온 얇은 그림책을 떠듬떠듬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세 사람 중 제가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에 겁도 없이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던거구요. 저의 잘난 체에 남편이 자극 받았는지 어느 날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토익을 900점 가까이 받아오고 영자 신문을 매일 같이 줄줄 읽는 겁니다. 아이는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두꺼운 해리포터 원서를 즐겁게 보는 경지가 되었지요. 제가 영어책 읽어 주고 DVD 볼 때 항상 옆에 있어 주고 했는데, 그렇다면 저의 영어도 일취월장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배움/책 2019.09.20

엑시트

쓸모없음의 쓸모 지난달에 목수정 작가의 강의를 듣고, 또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천만 영화는 보지 않겠다 마음 먹었어요. 우리나라의 영화가 돈이 되는 대작들만 영화관에 걸리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상영관을 찾기조차 힘든 실정이거든요. 봄에 영화를 김민식 작가님이 아트나인 영화관의 한 관을 대관해서 단체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감독이었던 김재환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거대 자본에 밀려 작은 영화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요. 그래서 저라도 천만 영화는 패스해야겠다 다짐하고 있었습니다만. 추석 연휴라는 복병을 만나서 그 다짐은 그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네요. 남편과 딸이 연휴에 영화 한 편 정도는 봐줘야 한다며 성화여서 따라나섰습니다. 결국엔 천만 영화에 카운트 하나 더 보탰습니다. 영..

유머니즘

나는 웃는다, 고로 존재한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학창시절 저는 아주 잘 웃는 학생 중 한 명이었어요. 친구들이 어디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오면 저에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왜냐면 저의 웃음 리액션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지요. 심지어는 저에게 웃긴 얘기를 하면 재미의 정도를 선별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 얘기나 잘 웃어서 이게 진짜 재밌는건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친구들의 얘기에 확실한 웃음으로 보답해주기에 재미난 이야기의 첫 번째 수혜자는 늘 저였어요. 그런 제가 직장 생활 하면서 웃음을 거의 잃어갔어요. 아니 웃기는 매일 웃지만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억지 미소를 띨 뿐이었지요. 아이 키우면서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는 뱃속에 웃음 폭탄이라도 장착하고..

배움/책 2019.09.18

페미니즘 교실

세상을 새롭게 보는 렌즈 제가 몇 년 전에 어떤 분과 대화 중에 성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오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분이 저에게 동성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남녀 간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냐, 그러니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저와 대화를 나눴던 분은 평소 책도 많이 읽으시고 종교도 갖고 계신 분이기에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에도 관심이 많으시구나 생각을 했는데요. 제 말에 돌아오는 그분의 말씀은 동성애는 고쳐야 하는 병이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글쎄요 하며 딱히 반박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 같아선 미리 책을 봐뒀더라면 책을 권해드렸을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비해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기..

배움/책 201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