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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독서지도사 - 고전으로 여는 세상

10년 전 처음 논어를 읽은 날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자기계발서만 읽었던 저는 자기계발을 글로만 배웠는지 결혼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요. 아이 태어나고는 육아서만 팠음에도 아이 키우는 건 날마다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뭐가 잘못되어서 육아도 결혼 생활도 이렇게 힘든 걸까? 하며 고민과 번민의 나날을 보낼 때 논어를 만났습니다. 교수나 읽는 줄 알았던 논어를 제가 손에 잡고 있으니 대단한 사람쯤으로 생각이 됐어요. 속에는 깡통 소리만 요란했는데도 논어라는 거죽을 잡은 게 저에겐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논어가 너무 좋아서 논어를 사랑했지만, 공자의 지혜는 제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뼛속까지 이해되도록 읽었다면 그 이후의 삶이 조금 편했을지 모르겠는데, 공자는 인생의 지혜를 ..

배움/교육 2020.10.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9(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5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직 그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공자의 제자로 '칠조' 성은 옻칠하고 자개 박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유래된 성씨라고 함. 낮은 신분. 칠조개의 자질이 벼슬할만한데도 칠조개는 겸손하게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제자를 보며 공자는 왜 기뻐했을까? 칠조개는 벼슬길에 나가는 것만이 성공이라 여기지 않았던 칠조개의 숨을 뜻을 보았기에 기뻐했나 보다. 그렇다면 벼슬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공은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는 건 꼭 정치가 아니어도 사람을 바꾸면 가능하다.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으로도 가능한데, 칠조개 자신이 낮은 신분임에도 공자를 만나 교육으로 바뀐 케이스인 듯..

배움/논어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