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처음 논어를 읽은 날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자기계발서만 읽었던 저는 자기계발을 글로만 배웠는지 결혼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요. 아이 태어나고는 육아서만 팠음에도 아이 키우는 건 날마다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뭐가 잘못되어서 육아도 결혼 생활도 이렇게 힘든 걸까? 하며 고민과 번민의 나날을 보낼 때 논어를 만났습니다. 교수나 읽는 줄 알았던 논어를 제가 손에 잡고 있으니 대단한 사람쯤으로 생각이 됐어요. 속에는 깡통 소리만 요란했는데도 논어라는 거죽을 잡은 게 저에겐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논어가 너무 좋아서 논어를 사랑했지만, 공자의 지혜는 제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뼛속까지 이해되도록 읽었다면 그 이후의 삶이 조금 편했을지 모르겠는데, 공자는 인생의 지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