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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8

제1편 학이(學 而) 1-15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 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부자에 속하는 인물. 그런 그가 전 아첨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요? 하고 스승에게 묻는다. 공자는 ..

배움/논어 2020.09.14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두 달 전에 필립 체스터필드의 을 읽고 후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정약용 선생의 가 생각났었어요. 같은 시기 영국의 아버지와 조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당부를 했을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몇 년씩 간격을 두고 읽었던 를 다시 읽는 마음으로 다산의 유산을 정리해봅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임금 때 실학자로서 승승장구하다가 정조 사후 신유박해로 귀양을 갑니다. 귀양 생활은 무려 18년간이나 이어졌는데요. 긴 세월을 원망하며 보낸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며 집필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평생 499권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저술했는데 대부분이 유배지에서 집필한 거라고 하니 열정과 노력이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유배지에서 오로지 글로만 만날 수 있었던 자식들..

배움/인문학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