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7 2

스며드는 것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고향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1차 고민)이 되었어요. 몸도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도 되고 해서요. 부모님께 전화드렸더니 ‘올 생각을 말아라’ 하셔서 고민이 바로 해결됐습니다. 부모님 뵈러 가는 대신 뭐라도 보내드려야겠다 싶어 뭐가 좋을까 고민(2차 고민)을 잠깐 했는데요. 수산시장에서 철 만난 꽃게를 보고 바로 선물로 낙점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시던 모습이 떠올라 멋진 선물이 되겠다 생각이 들었죠. 과일 선물이나 기타 건강식품 선물은 온라인에서 손가락 몇 번 클릭하거나 전화 한 통이면 택배 배송이 되었는데요. 해산물 택배는 처음이라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얼음이 든 아이스박스에 담겨 온 꽃게. 당일 연평도에서 조업한 꽃게라고 하..

비움/일상 2020.09.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1

제2편 위정(爲 政) 2-5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을 때 공자께서 그에게 그 일을 말씀하셨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번지가 여쭈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아계실 때는 예의를 갖추어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다." 맹의자에게는 단 한 줄로만 답해주고 번지에게는 풀어 설명해준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공자다. 그런 유연한 공자가 효에 대해서는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부모를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신 후에도 오직 예로 섬기라고 하는데, '예' 속에 다른 유연함이..

배움/논어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