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53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8(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으러 가자, 그는 이웃집에서 얻어다가 주었다고 한다." 미생고는 공자가 살던 시대 정직으로 평판이 높았다. 남을 돕기 위해 이웃집에서 식초를 얻어가면서까지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남을 도우려는 마음과 노력은 좋지만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 빌려서까지 돕는 건 허위라고 공자는 말한다. 허위는 실속없이 겉으로만 꾸미는 헛된 위세. 미생고는 정직하며 체면을 중시했기에 언제든 어느 때든 도움을 줘야만 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건 진정한 선이 아니다. 부탁에 거절할 줄도 아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미움받을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착함도 말할 수 있다. 5-24 공자께서 말..

배움/논어 2020.11.0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7(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21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뜻은 크지만 일에는 미숙하고, 훌륭하게 기본을 갖추었지만 그것을 재량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고향의 제자들이 크게 성장은 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니 내가 가서 일러 주어야겠다. 지금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들을 더 빛나게 해 줄 텐데... 지금 돌아갈 수 없는 공자의 탄식이 느껴진다. 제자를 아끼는 스승의 마음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능력만 키우는 것보다도 능력을 키워 어디에 어떻게 쓸지도 생각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겠다. 5-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남의 옛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들을 원망..

배움/논어 2020.11.0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6(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9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행동을 하였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된다." 계문자는 노나라의 대부. 지혜롭고 꾸밈없는 성품을 가졌다고 한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신중한 건 좋으나 너무 신중하면 때론 일을 그르치거나 때를 놓치기도 한다. 좌고우면 보다 돌진할 때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기에 사람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처럼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일단은 저질러보고 수습하는 것도 좋겠다. 5-2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행해질 때는 지혜롭게 행동했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는 어리석은 듯이 행동했다. 그 지혜는 누구나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배움/논어 2020.11.0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5(제 5장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 큰 거북을 모셔 두고, 기둥머리 나무에는 산 무늬를 조각하고, 동자기둥에는 수초를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장문중은 노나라 대부. 점치는 데 쓰는 큰 거북(의 배딱지)을 '채'라고 하는데 오직 왕실에서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의 신분으로 왕실에서나 할 법한 일을 했으니 신분이나 의무를 잊고 예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 공자는 이런 것을 도덕적이지 않다고 봤다. 리더는 자고로 도덕적이어야 하는데. 5-18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이나 벼슬에 나아가 영윤이 되었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이나 벼슬을 그만두게 되어서도 성내는 기색이 없이 전에 영윤이 하던 일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알려주었습니..

배움/논어 2020.11.0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4(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5 공자께서 자산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는 군자의 도(道) 네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처신에는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김에는 공경스러우며, 백성을 먹여 살림에는 은혜롭고, 백성을 부릴 때는 의리에 맞게 하였다." 자산은 정나라 왕족 출신의 재상. 군자의 도는 몸가짐이 공손하고 윗사람에게는 공경하며 백성에게는 은혜롭고 백성을 부릴 때는 공정하게 할 때 갖춰진다. 도올 선생은 백성을 먹여 살리는 것이 곧 요즘으로 치면 복지라고 했는데, 군자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의 복지도 꼼꼼하게 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요즘 세상에는 군자가 너무 드문 것인지 쉬이 보기가 힘들다. 5-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잘하였으니, 사귄 지 오래되어도 변..

배움/논어 2020.11.0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3(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3 자로는 들은 것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하였다. 자로는 강한 열정과 무서운 실천력을 가진 인물. 진실하긴 하나 사고의 유연성이 좀 부족한 편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배운 걸 다 소화하지 못해도 또 배우고 더 가르쳐 달라고 할 텐데.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두려워하였다니. 융통성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공자는 자로를 아끼고 평생 곁에 두었다. 진실하고 우직한 자로의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이리라. 나는 배운 걸 다 실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고 있나 되돌아본다. 배움에 갈증이라도 나는지 다 소화하기도 전에 새로운 가르침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두손 들어 환영하고 있으니, 공자가 보시면 혀를 끌끌 차시려나. 5-14 자공..

배움/논어 2020.11.03

톰 소여의 모험

일전에 을 읽고 헤밍웨이가 극찬한 마크 트웨인을 만났었습니다. 그의 소설 한 권으로 마크 트웨인을 아는 건 충분하다 여겼는데 인연은 그리 짧은 게 아니었나봐요. 인문 고전 지도사 과정에서 함께 읽는 책으로 을 읽으며 마크 트웨인을 또 만났지요. 먼저 읽었던 은 의 속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을 읽고 나니 허클베리가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왜 양자로 들어갔는지가 다 설명이 되어서 허클베리가 더 풍부하게 이해됐습니다. 마치 어벤져스 앤드게임을 보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부터 거꾸로 보며 '아~~' 하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톰 소여는 엄마가 죽고 이모의 손에서 자라는 개구쟁이 소년입니다. 성경 외우는 걸 싫어하고 학교 다니는 건 더 싫어하죠. 늘 어딘가로 모험을 떠나기를 좋아합니다. 수업을 빼먹고 놀러다녀 이모의 ..

배움/인문학 2020.1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2(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1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것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 좋은 뜻인데, 자공의 인물됨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을까? 남이 나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나 또한 남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마도 폭력행사일 것이다.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시대 폭력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했을 텐데, 과연 내 편에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쉽게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폭력을 막는 능력도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다 필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비폭력의 끝은 인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은 공자가 어느 제자에게..

배움/논어 2020.11.0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1(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9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그이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에 낮잠을 자서 몹시 화가 난 공자. 재여가 말을 잘해서 믿었더니만 실망을 안겨줘서 이제는 말보다 행실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재여로 인해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고 제자를 미워하기보다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 반면교사, 타산지석. 공자에게는 모두에게 배울점이 있는 스승이다. 5-10 공자께..

배움/논어 2020.11.0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0(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7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인(仁)합니까?" 공자께서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유는 제후국에서 그 군사의 일을 담당하게 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구는 천 호나 되는 큰 고을과 경대부의 집안에서 총괄하는 직책을 맡길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적은 의관을 갖추고 조정에 서서 손님들을 접대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로, 염구, 적(공서화) 모두 공자의 아끼는 제자인데, '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공자이다. 자로는 군사의 일을 총괄할 만..

배움/논어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