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19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지금은 북테크시대 저는 어릴 때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어요. 무엇이든 노력하면 다 이뤄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좀 못 나간다 싶어도 결국엔 다 잘 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더랬지요. 그 믿음은 무한 긍정이 되어 반에서 꼴찌 가까운 성적을 받아도 기죽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당했지요.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래. 공부 좀 하면 바로 전교권이야’ 하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 너스레는 전교 4등을 찍으며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노력으로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경험을 했기에 사회생활도 그런 줄 알고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더라구요. 그 시절 성공과는 한참 먼 현실을 탓하며 책으로 영어로 파고들었는데요. 그거라도 붙들고 있으면..

배움/책 2019.09.16

밥보다 일기

책밥에 이어 글밥 제가 어릴 때는 일기를 써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물론 학교 선생님께서 일기를 검사하기도 하셨지만 저의 아버지로부터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의 역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검사하는 것도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쓰는 것도 싫은데, 집에서 부모님까지 매일 썼는지 체크를 하시니 참 고역이다 생각했어요. 초등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까지 일기를 썼고 그 일기장들이 아직 친정에 보관되어 있어요. 예전엔 가끔씩 들추어보기도 했는데, 아이 낳고 기르는 동안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었어요. 일기는 그냥 일기였던가보다 하고 있는데, 글쓰기를 잘하려면 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는 서민 교수님의 책을 읽으니 일기가 그렇게 좋은 거였나..

배움/책 2019.09.11

서점 나들이

명절 준비, 부모님께는 용돈을 나에겐 책밥을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서점을 터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책을 훔지는 것이 아니라 서점의 책들을 소개해보는 꿈이 있었는데요. 얼마전 김민식 작가님이 교보문고를 터는? 브이로그를 봤어요. 아!!! 나도 저거 해보고 싶었던건데... 하면서 현실 웃음 터뜨리며 딸과 재밌게 봤었죠. 전 브이로그가 뭐지 하고 있는데 딸이 재빨리 답을 줍니다. 비디오 블로그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브이로그는 동영상으로 블로그처럼 뭔가를 기록한다는 거겠죠. 신조어 하나 알았습니다. 전 영상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애초에 브이로그 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눈으로 사진으로 서점을 털어보는 것이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는데요. 버킷리스트 한 줄 어제 ..

비움/일상 2019.09.10

호모 데우스

신이 되고자 하는 사피엔스의 다음 단계는...? 역사학자지만 누구보다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 유발 하라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인류 시리즈 3탄 중 첫 번째 책인 가 전 세계 베스트셀러였기에 그렇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류의 과거를 로, 인류의 미래를 를 통해 조명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현재는 을 통해 이야기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 사피엔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지만 실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를 소개합니다. 이전 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저의 예전 글을 참조해주세요. 2019/01/14 - [배움 tree/책] - 사피엔스 - 1 2019/01/15 - [배움 tree/책] - 사피엔스 - 2 유발 하라리의 인류 시리즈 3탄은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출..

배움/책 2019.09.09

하루여행 - 강화도(2)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강화도 지난 주 하루여행 강화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나머지 절반 소개해드립니다. 강화도에 루지 타러 간 거여서 딱히 다음 일정이 없었어요. 루지타고 칼국수 먹고 그냥 집에 와도 크게 반발할 사람 없었는데, 강화도까지 가서 그냥 오기는 좀 아쉽더라구요. 날이 너무 더워 남편과 딸은 그만 갔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저는 그럴 수가 없었지요. 그동안 강화도 가보고 싶었던 곳들 다 둘러봐야지 하는 의욕이 활활 불타오릅니다. 강화도 가볼만한 곳 검색에서 제 눈에 들어온 건 전등사였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루지며 맛집 찾아갈 때 도로표지판에 전등사가 보여서 유명한 사찰인가보다 하고 마음에 찜해두었거든요. 그래서 다음 코스는 전등사입니다. 전등사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사찰이라..

채움/국내여행 2019.09.06

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

남자는 그렇게 아빠로 진화해간다 제가 아이 낳고 이제껏 읽은 육아서들 중에서 아빠가 쓴 육아서는 푸름이 아빠와 서천석 선생님의 육아서가 전부인데요. 그만큼 육아에는 엄마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차지하는 부분도 절반인데 엄마인 우리는 조금 간과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이 아빠의 육아서입니다. 아빠의 역할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왜 중요한지 너무나 잘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일일이 육아의 고비마다 어떻게 하라는 방법적인 설명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빠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줘야 하는지 말해주는 책이어서 그렇습니다. 책표지에 아빠의 방목 철학이라고 씌어져 있는데요. ‘방목’ 이거 해보니 진짜 어렵더라구요. 차라리 속 시원히 간섭하는 것이 낫지 말..

배움/책 2019.09.05

아픔이 길이 되려면

아픔의 연대 저의 독서 지평을 새롭게 넓혀준 책이 있습니다. 김승섭 저자의 인데요. 사회역학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던 것이 명징해진 느낌을 갖게 해준 책입니다. 사회역학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아픔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아픔이 아프다고 큰 소리치는 사람의 그것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는 아픔, 하지만 우리가 꼭 치유해야만 하는 아픔이에요. 한 개인, 한 집단의 아픔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와 관계있기에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아픔을 누군가는 들어야 하고 또 치유해야 되는 것이죠. p 12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

배움/책 2019.09.04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자유와 자율이 자연스러우려면 제가 얼마 전 목수정 작가의 강의 후기를 올리고 나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댓글창이 전에 없이 활발하게 작동한거에요. 댓글을 심도 있게 써주셔서 읽는 저도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글 쓰는 공간이 개인의 영역이라면 댓글 공간은 공통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방이나 욕설 음해, 광고가 아닌 다음에는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면에서 그날 댓글 창은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여겨요. 목수정 작가 강의를 들을 때 제 바로 앞에 작가의 딸인 ‘칼리’가 앉아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엄마의 강의를 듣고 있었죠. 2005년도 생인 칼리는 저의 딸과도 나이가 같아요. 그래서인지 프랑스 교육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땐 귀가 쫑긋해졌는데..

배움/책 2019.09.03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리더의 품격, 송도나비에서 배운다 는 스탠퍼드 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존 헤네시가 좋은 리더가 갖춰야 할 품격을 10가지로 정리한 책입니다. 저는 직장을 떠난 지 오래되었기에 리더의 품격은 저와 거리가 멀다 생각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책을 작년에 만났더라면 좀 더 좋은 리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송도 나비 회장에서 물러나고 나니 이 책의 필요성이 뒤늦게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몇 번 경험해봤던 리더, 그때는 좋은 리더에 대해 고민해본 기억이 없어요. 그냥 다른 리더들이 하는 것 보고 따라만 했을 뿐인데요. 그 결과 리더 경험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 들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 인생에 다시는 리더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 혹시나 그럴 조짐이 보이면 사전..

배움/책 201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