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4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3

제3편 팔일 (八 佾) 3-25 공자께서 소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이 지극할 뿐 아니라 그 내용의 선함도 지극하다"고 하셨고, 무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은 지극하지만 그 내용의 선함은 지극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소: 순임금의 음악, 무: 주나라 무왕의 음악 순임금 시대는 태평성대였고, 주나라는 은나라를 무력으로 정벌해서 세웠다. 두 나라 음악 모두 형식과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내용에서 소악이 더 낫다고 얘기한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리 예술인데, 그 예술의 내용까지도 선해야 진정한 예술이 되는가 보다. 예술에 혼을 담는다는 것이 인과 예 그리고 선함까지 담는 그것을 뜻하는 것 같다. 3-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실천하는 데 공경스..

배움/논어 2020.10.13

꽃들에게 희망을 - 2020

매주 한 번씩 하는 인문고전 수업. 아이들과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을까를 공부하면서 초등 인문고전부터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 책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대충 읽고 넘겼거나 아니면 다 안다고 그냥 지나쳤던 책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전혀 다른 의미로 새겨지기도 하고요. 같은 책이어도 아무 생각 없이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책이 되기도 해요. 2년 전 블로그 시작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라는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겼었어요. 그때도 너무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요. 2년이 훌쩍 지나고서는 그때 그 감동을 잊고 있었습니다. 몇 주 전 수업 시간에 을 재차 읽게 됐어요. 읽으면서 예전에 나는 어떤 깨달음을 느꼈었던가 해서 제가 쓴 글을 찾아봤습니다. 혹시 그럴 때 있으신가요? 오래전 자신이 써놓은 글을 다시 읽을 때..

배움/인문학 2020.10.1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2

제3편 팔일 (八 佾) 3-23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에게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음악은 배워 둘 만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러 소리가 합하여지고, 이어서 소리가 풀려 나오면서 조화를 이루며 음이 분명해지면서 끊임이 없이 이어져 한 곡이 완성되는 것이다." 공자가 추구하는 음악은 여러 소리가 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 사회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때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때론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 노래이고 세상인 것. 3-24 의 땅의 한 관리가 뵙기를 청하며 말했다. "군자께서 이 곳에 오시면 내가 만나 뵙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를 모시던 제자들이 뵙도록 안내해 주었더니, 뵙고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째서 공자께서 벼슬이..

배움/논어 2020.10.1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1

제3편 팔일 (八 佾) 3-21 애공이 재아에게 사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대답하였다. "하나라 왕조는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측백나무를 심었습니다.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심었는데, 백성들이 전율케 하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은 논란하지 말고, 끝난 일은 따지지 말며, 이미 지나간 일은 허물하지 않는 것이다." '사'는 종묘사직할 때 그 사(社) . 큰 나무를 상징으로 삼는 토지의 신 농사를 짓던 고대 사람들이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하나라는 소나무로 토지의 신을 삼아 제사를 지내고, 은나라는 측백나무가 있는 곳의 토지에 제사를 지냈다. 밤나무의 율(栗)과 전율의 율(慄)자는 한자는 다르지만 소리는 같다. 재아는 공자의 제자인데..

배움/논어 2020.10.1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0

제3편 팔일 (八 佾) 3-19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임금은 최고 자리에 있어 세상 모두를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니고 신하를 대할 때 예를 갖추어 대해야 한다. 예는 인간의 근본 도리, 질서, 상식의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인 인이 표현된 모습이다. 신하는 충으로 임금을 섬긴다고 했는데, "충'은 우리가 생각하는 목숨바쳐 충성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中心 마음 한 가운데에서 우러러 나오는 짐심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 임금이 먼저 신하를 예로 대하면 신하 역시 임금을 진심으로 섬기게 된다. 3-20 공..

배움/논어 2020.10.10

그림일기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그림일기 100일 완성

6월 26일 줄리쌤과 함께 하는 그림일기를 시작했습니다. 꽝 손인 제가 그림을 어찌 그릴까 싶어 엄두도 못 냈었는데, 사진으로 요리조리 하면 된다기에 신청했었죠. 줄리쌤의 그림일기를 보면 뭔가 반짝반짝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데요. 한 달 코스를 마무리하면 저도 그런 일기가 나올 거라 꿈꾸었습니다. 첫날 일기를 쓰고 역시 난 꽝 손이구나 싶었는데요. 그래도 계속 쓰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줄리쌤에게도 말했지만 그림일기가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저처럼 포기도 빠르고 싫증도 잘 내는 사람이 100일을 채웠다고 하면 믿고 도전해보셔도 좋아요. 포기하지 않게끔, 싫증 내지 않게끔 뒤에서 밀어주고 손 내밀어 끌어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있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한..

2020.10.0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9

제3편 팔일 (八 佾) 3-17 자공이 매월 초하루에 지내는 곡삭제에서 희생으로 양을 바치는 것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그 예를 아낀다." 고대의 달력은 단순히 날짜만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력 날짜에 맞추어 농사도 짓고 인간의 삶을 조정해 나갔다고 한다. 초하루를 알리는 곡삭제가 오랜기간 이어져 오며 흐지부지 해지고 희생양만 계속 바치니 자공이 없애려 한 것. 공자는 희생양 보다 곡삭제의 의미와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나 보다. 전통이 번거로우면 폐지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현대에 맞게 바꾸는 게 옳을까? 종묘 제례나 수원 행궁 같은 행사가 번거로워 폐지하거나 현대에 맞게 바꾸었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다운 옛 전통을 얼마나 가지..

배움/논어 2020.10.08

경제용어 - 기업공개(IPO)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주식 청약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올해 가장 기대되는 공모주 청약 종목 중 하나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엔터)가 월, 화 이틀 동안 주식 청약을 받았습니다. 빅히트 엔터는 방탄소년단의 기획사로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15일 코스피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숨에 1위 기획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해요. 주식 시장에 회사를 상장하려고 하면 절차가 있는데요. 기업공개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용어가 바로 기업공개예요. 특정 기업 주식이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발행시장에 최초로 나오는 것을 기업공개(IPO)라고 합니다. 기업공개는 회사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공개해 분산 소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제 상식 사전 128쪽 빅히트 ..

경제 2020.10.0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8

제3편 팔일 (八 佾) 3-15 공자께서는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고 하였는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묻더라."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이다." 매사문 시례야( 每事問 是禮也) 추 땅 사람의 아들은 공자를 말하는데, 시골 촌뜨기라고 비꼬는 중. 예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공자가 태묘 제사 절차에 계속 물으니 저 사람 전문가 맞아?라는 의구심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공자는 묻는 것이 '예'라고 말한다. 왜 묻는 것이 예일까? 도올 선생은 예는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지식이 아니라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가 예의 전문가여도 혹 모를 태묘의 방식이 있을 수 있으니 물어보는 것..

배움/논어 2020.10.07

전기밥솥 없이 살기 2탄 - 입맛은 정직하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주부 경력이 웬만큼 쌓여서일까? 매 끼니 밥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예전엔 압력밥솥에 밥을 하더라도 보온은 전기밥솥에 맡겼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해두고 보온 밥을 먹었다. 그러나 이젠 아무리 좋은 성능으로 보온이 된다고 해도 갓 지은 밥맛을 따라올 수 없다는 걸 정직한 입맛이 알아버렸다. 그렇기에 가족을 위해서라기보다 정직한 내 입맛에 충실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 두 번은 밥을 한다. 저녁 6시 이전에 식사 준비하러 움직이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버티던 내가 쌀을 미리 불리려고 5시 30분에 잠깐 움직여서 5분을 투자한다. 이 투자가 밥맛을 많이 좌우하기에. 밥맛은 아니 입맛은 사람을 꿈틀하게 만든다. 전기밥솥 없이 살기 첫 번째 글에서 많은 분이 압력밥솥..

비움/미니멀 2020.10.06